1월 13일, 시흥시 최대 2차 동물병원 개원식 가진 시흥탑동물의료센터
이윤주 수의사 "지역 거점 병원으로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펫휴머니제이션이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으로 대하는 풍조는 이제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커다란 걱정 중 하나가 가족의 건강이듯이,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의 건강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며 실력 있는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가구도 또한 늘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본지에서는 개원식을 연 시흥탑동물의료센터를 찾아 반려동물의 종합 건강 관리를 위해 첨단화된 대형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편, 영양제 브랜드 ‘넬라펫’을 생산·판매하는 ㈜펫팸바이오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윤주 수의사를 만났다.

▲ 시흥탑동물의료센터 이윤주 대표 원장 (사진 = 문진학 기자)
▲ 시흥탑동물의료센터 이윤주 대표 원장 (사진 = 문진학 기자)

● 시흥탑동물의료센터 이윤주 수의사 인터뷰

Q. 인터뷰 본 질문에 앞서, 독자 여러분께 시흥탑동물의료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시흥탑동물의료센터는 시흥 최대 규모의 동물병원으로, 중증 질병 관리 환자를 위해서 다양한 검사 장비를 준비하고 있으며, 2차 병원을 포함해 7년 이상의 오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환자가 언제, 어느 증상으로 내원하더라도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Q. 동물병원만이 아닌 ‘펫팸바이오’라는 회사도 함께 운영하고 계신다. 두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경영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이는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일지.

A. 조금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긴 했지만 사실 두 사업에 대한 준비는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지금 큰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 나는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반려동물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영양제 등 건강 관리 제품들이 굉장히 많이 출시됐고 그로 인해 내가 진료하고 있는 병원에도 많은 보호자님이 영양제를 가지고 와서 어떤 성분인지, 아이가 어떤 질환이 있는데 먹어도 좋은지 등을 물어보는 일이 많았다. 그런 제품들을 믿을 수 있게 만들어서 투명하게 공급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지난해 벤처기업부의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 시흥탑동물의료센터의 수술실은 외부에서 수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사진 = 문진학 기자)
▲ 시흥탑동물의료센터의 수술실은 외부에서 수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사진 = 문진학 기자)

Q. 이제 본 질문으로 넘어가서 동물병원에 대한 질문을 먼저 드리자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여러 의료진과 함께하고 계신다. 풍부한 인력이 시흥탑동물의료센터의 상당한 장점이라고 보이는데, 그 외에 대표님이 생각하는 다른 장점이 있을지.

A. 우리 시흥탑동물의료센터의 장점이라면 역시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과 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단순히 실력이라는 부분만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 동물병원이라는 곳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지만 말 못 하는 우리 아이를 맡기는 곳이 아닌가. 수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때때로 화가 날 수도 있고, 또 아이가 어떤 이유로 기분이 상하기도 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 병원에서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부분이 어떤 식으로든 환자에 대해 학대라던가 함부로 대하는 것이 보인다면 그 시간부터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구성원 모두 동의하고 일을 시작했다.

또 한 가지는 보이는 진료를 한다는 것이다. 2차 병원에 가면 많은 의료진이 있고 또 분과가 이뤄져서 사실 일대일로 수의사와 상담을 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주사를 맞고 어떤 처치를 받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받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백신 접종 등 간단한 부분은 진료실 내에서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외부에서 수술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실 보호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를 고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빠르고 쉽게 끝나지만, 나도 반려동물을 10년 넘게 키워온 입장에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짖는 소리가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투명하게,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의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준비했다.

Q. 동물 2차병원, 대학병원 등 대형 동물병원이 들어서며 동물병원에서도 CT, MRI 등 장비를 이용한 영상의학이 자리 잡고 있지만, 아직 까지는 동물의료 분야에서 다소 부담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인 것이 사실이다. 시흥탑동물의료센터도 여러 가지 장비를 마련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의 진료를 볼 수 있나.

A. 우리 병원에서 특화된 진료 분야는 심장 질환이다. 선천성 심장 기형이나 기타 여러 심장 질환에 대해 중재 수술까지 가능하다. 중·소형 병원에서 쉽게 수술할 수 없는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고 또 관련된 교육 같은 부분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나가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야기한 영상의학도 우리 병원의 특화 분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동물들이 보통 사람용 영상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필요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기도 한다. 우리는 동물 전용 CT를 도입하고, 서울대·전북대 영상학 실험실과 판독 협진을 맺어 보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다.

Q. ISFM(국제 고양이 의학 학회) 골드 등급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반려묘와 함께하는 보호자에게는 병원 선택의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내용에 대한 설명과 발급 기준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A. 제가 고양이 진료를 오래 보다 보니 개와 고양이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중 상당수가 개다 보니, 많은 동물병원이 개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동물병원은 고양이 환자가 편안할 수 있도록 고양이 의학 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에 맞춰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입원실의 경우는 케이지의 각 면이 모두 110cm를 넘고, 내부에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곳과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의 기준이 있다. 일반적인 입원장의 두 배 정도 크기다. 또 소속 의료진도 모두 고양이 핸들링이 가능해야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기준이 있고, 그러한 기준을 모두 만족했기 때문에 고양이 가족이 내원한다면 정말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Q. 근래 동물병원 수가 크게 늘며 동물병원에 대한 반려가구의 기대치가 높아졌고, 또 그로 인해 불만 또한 커졌다.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입장에서 좋은 동물병원을 고르는 방법이 있을지.

A. 사실 어떤 병원에 가더라도 수의사분들은 동물을 사랑해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것이라 굉장히 큰 차이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만, 주변에서 제게 병원 추천을 부탁하는 경우의 답변을 말씀드리면, 집에서 가깝고 우리 아이를 쉽게 데려갈 수 있는 병원에서 우선 진료를 보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거리가 멀어지면 어떤 질환이 있을 때 쉽게 가기가 어렵고, 쉽게 가기 어렵다는 것은 아이의 병력에 대한 관리도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가깝고 자주 갈 수 있는, 우리 아이에 관심을 가져주는 병원을 먼저 찾아가고, 이후 진료를 봤을 때 필요하다면 2차 병원을 찾길 추천하고 싶다.

▲ 2022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된 펫팸바이오 (사진 = 문진학 기자)
▲ 2022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된 펫팸바이오 (사진 = 문진학 기자)

Q. 이제 펫팸바이오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면, 최근 수의사와의 협업으로 출시되는 영양제 등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지만 직접 제조사를 설립, 생산과 유통 모두에 관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면에서 장점이 있을까.

A. 제품이 가지는 효과는 이제 어느 정도 평준화가 이뤄졌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수의사가 아니겠나. 생산 과정에 제가 함께하고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 측면에서는 우리 제품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Q. 생산하고 있는 제품과 관련한 질문을 먼저 드렸지만, 펫팸바이오의 사업 분야가 상당히 넓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생산과 유통만이 아닌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넬라벳’도 운영하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가.

A. 사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다. 병원 개원을 준비하다 보니 제가 오랫동안 진료만 봐왔지, 실질적으로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여러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이러한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수의사가 있으면 믿음이 가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정말로 수의사가 개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어느 단계에서 어떤 부분을 준비하면 좋고, 또 어떤 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 병원 개원·운영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동물병원과 펫테크기업을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윤주 수의사 (사진 = 문진학 기자)
▲ 동물병원과 펫테크기업을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윤주 수의사 (사진 = 문진학 기자)

Q..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저희 시흥탑동물의료센터는 보호자의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입니다. 그래서 기본을 지키는 병원, 투명한 진료 체계의 병원, 책임감 있게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찾아주시는 모든 보호자님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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